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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JamesK78 2009. 5. 4. 14:20

넬슨 만데라, 그는 D급 죄수였다.

최악의 정치범인 D급 죄수의 면회는 6개월에 한 번,
편지도 한 통밖에 허용되지 않았다.

시계라는 건 있지도 않았다.

그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었으며 갈수록 죄책감만 늘어갔다.

간수는 일부러 그 신문기사를 오려 그가 보도록 했다.
그를 더욱 괴롭히기 위해서였다.


the pastures of heaven


그러면 차라리 자살이라도 하겠지 여기며.
독방에 갇힌 지 4년째 되던 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이듬해에는 큰아들마저 자동차 사고로 죽었다.

그는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조차 없었다.
가족 역시 14년째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내와 딸들은 영문도 모른 채 강제로 집에서 쫓겨나,
고립된 흑인 거주 지역으로 끌려갔다.

둘째 딸은 우울증에 시달렸지만,
그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냥 내버려두라는 하소연뿐이었다.


A place to come to


누군가 자신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고 느낄 때
삶은 절망 그 자체다.

이 끔찍한 무력감 앞에서
그는 아직도 더 견뎌야 하는 것인지,
얼마나 더 이대로 견뎌야 하는지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14년 동안이나 보지 못한
맏딸이 자식을 낳았다고 찾아왔다.

면회가 고통스러울 법했지만, 그는 피하지 않았다.


Why do we love mornings


"아버지, 그때 편지로 말씀드린 제 딸의 이름은 정하셨나요?"

그들에게는 할아버지가 손자의 이름을 지어주는 풍습이 있었다.

맏딸은 그 무수한 고난의 시간을 견뎌
어른으로 성장했고 결혼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딸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아버지를 찾아왔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쪽지를 내밀었다.

딸은 그 쪽지를 조심스럽게 펼쳐서 보고는 종이에 얼굴을 묻고
북받쳐오르는 감정을 겨우 참아냈다.

종이에 묻은 잉크가 눈물로 얼룩지고 있었다.

거기에 적혀 있는 글자는 다음과 같았다.



'아즈위(Azwie, 희망).'




Incandescent





내 인생을 바꾼 1%의 가치
(
윤승일 지음 | 서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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